책장을 물끄러미 들여다 보며 내가 좋아하는 책에 대해서 일기를 쓰던 중
은근히 상반된 다른 매력을 가진 두 할머니에 대해서 소개하고 싶어졌다.
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해서 우리 집에도 타샤 시리즈 중 네 권이나 갖고 있다.
네 권 중 「타샤의 집」을 제일 좋아한다. 나머지 세권은 타샤 할머니의 생각이나 철학이 많이 녹아있는 반면,
타샤의 집은 타샤의 퀼트, 양초만들기, 허브기르기 같은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
좀더 가볍게 할머니의 생활을 구경 할 수 있다.
약간 v-log 보는 느낌. 또는 동화책에 나오는 숲속 할머니 집에 놀러간 느낌.
타샤시리즈가 나에게 겨울에 코코아 같은 책이라면, 이 책은 여름에 읽는 아이스티 같은 책이다.
작가 하정이 여행 중 친구의 어머니를 만나게 되는데, 그 할머니 (친구엄마)의 매력에 빠져
그 집 앞마당 캠핑카에서 숙박하며 인터뷰하는 - 친구가 되는 - 내용이다.
할머니의 아버지는 커트러리나 유리 제품을 만드는 산업디자이너셨고, 할머니는 쥬얼리 디자이너다.
그래서 그런지 책읽는 내 북유럽 사람들 특유의 비비드하고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.